시스템반도체 기술향상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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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기술향상 어떻게 하나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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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력 팹리스…기술투자확대
파운드리·팹리스, 반도체 생태계 조성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팹리스 업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팹리스 세미컨덕터 테크놀로지>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설계 기술이 중국에 상당 수준 뒤쳐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 중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등을 구현하는데 있어 시스템반도체는 핵심으로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 상태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 중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로 국내 기업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맡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CPU인 AP, SK하이닉스는 카메라에 탑재되는 CMOS이미지 센서를 생산한다.

◇ 중국의 고속성장의 동력 팹리스…‘투자 확대’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즉 반도체 생산공정보다 공정·설계 단계인 펩리스 생태계를 키울 것을 강조한다.

반도체 산업에 덩치를 키우는 중국은 그 중 팹리스 업계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에 이르렀다. 글로벌 팹리스 업계 10위 중 3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50대 업체 중 LG그룹 계열 실리콘웍스가 유일하며 비중은 1%가 넘지 않는다. 그 외 몇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격차가 나는 이유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의 대규모 투자 때문이다. 중국은 팹리스 산업에 지난 3년간 반도체 투자 중 17%를, 향후 25%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삼성, 하이닉스로 업계 지형이 갖춰져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중국 등 개발 기업들이 무수히 많아 포지셔닝이 어렵다"며 "특히 중국 쪽은 정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어 우리나라와 중국의 팹리스산업은 기술력과 규모면에서 모두 비교가 안 되 단가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팹리스 업체는 삼성 등 국내 모바일 쪽에 들어가기 어렵고, 중국쪽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파운드리에 치중하기 보다 업계 생태계 조성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50%이상의 절대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현재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놓고 고객사인 퀄컴을 대상으로 TMSC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시스템반도체 사업 중 파운드리에 주력하고 있다. 팹리스 설계에 따라 생산과 제조 위주의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도 단일칩 시장에 엑시노스를 출시해 지난해 3분기 기준 퀄컴, 애플, 미디어택에 이어 4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모두 자체 AP를 생산하고 있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를 만드는 곳은 기업이 워낙 많다보니 경쟁력이 높지 않다”며 “삼성 갤럭시임에도 중국이 자국내에서 탑재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있고, 또 중국 자체 로도 AP기술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중 팹리스 기술력을 키우기보다 수익보전을 위한 파운드리로 우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은 올 1분기 7조2000억원 반도체 투자 중 D램과 낸드의 공급 부족으로 평택에 투자했고, 일부는 파운드리(위탁생산) 10나노 공장 캐파 확대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삼성LSI도 설계 쪽에 기술발전이 있지만, 국내 팹리스 업계와의 생태계 구축을 하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 시장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다양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팹리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라면서 “생소하고 복잡한 신산업에 정부와 산학연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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