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년 만에 휴가전 임단협 잠정합의…‘경영위기’ 공감대
상태바
현대차, 8년 만에 휴가전 임단협 잠정합의…‘경영위기’ 공감대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7.20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야근무 20분 단축…시간당 생산대수 0.5대 늘려
노사, 부품 협력사 500억원 지원…26일 찬반 투표
20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왼쪽)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각각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노사는 2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해 열린 2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또한 교섭 쟁점이었던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방식도 합의를 이뤄냈다. 노사는 내년 1월 7일부터 임금을 보전하면서 2조 심야근로를 20분 단축해 0시 10분에 일을 마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생산물량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라인별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0.5대 늘린다.

또한 노사는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와 노사 대립 등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을 마련했다”라며 “하반기 생산성 향상, 차량의 적기 공급, 고품질 확보 등으로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기간 동안 모두 2차례 부분 파업을 실시, 사측 추산 1만1487대(2502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잠정합의안이 비교적 빠르게 도출된 것은 미국의 관세폭탄 등 글로벌 대외환경 악화 및 실적 부진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이번 안을 갖고 오는 26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