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4파전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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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4파전 불 붙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7.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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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플러스가 반납한 주류·담배 판매구역 입찰 24일 마감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11일 사업설명회 참가
지난달 22일 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지난달 사업자 선정을 마친 인천공항 입찰전에 이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판매구역 입찰도 롯데·신라·신세계·두산 4파전 양상으로 흐를 분위기다. 최근 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하반기 시내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서울지역본부에서 실시한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업계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를 포함해 두산, 한화 등 5개 대기업 업체들이 모두 참여했으며 엔타스, 듀프리, 신우 등 중소 면세업체들도 참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입찰 참가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입찰이 진행되는 DF2 구역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출국장 면세점으로, 규모는 733.4m²다. 향수, 화장품류를 제외한 주류, 담배, 기타품목을 취급한다. 한국공항공사는 해당 구역 연간 예상 매출액을 608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구역은 시티플러스면세점이 운영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4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이번 입찰이 진행되게 됐다. 앞서 시티플러스는 지난 2016년 5월 입찰에서 연간 233억원의 임대료를 제시, 오는 2020년 8월까지 운영하기로 돼 있었다.

이번 입찰전은 최근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과 같이 4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신라·신세계는 모두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두산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HDC신라, 한화, 현대백화점 등의 사업자들도 입찰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입찰공고를 보면 한국공항공사는 입찰참가 등록을 받은 뒤 사업제안서(80%)와 영업요율(20%)을 평가한다. 사업제안서의 비중이 크지만 사업 능력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임대료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구역 면세점 매출은 497억원으로 국내 전체 매출(14조4684억원)의 0.3%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면세산업의 특성상 일단 몸집을 불리는 게 유리한 만큼 주요 업체들은 모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임대료 책정 방식이 기존 최저임대료 방식에서 매출액에 따른 영업요율 기준으로 변경돼 업체들의 부담이 적어졌다는 것도 입찰 관심을 높였다. 김포공항의 브랜드 가치도 무시하지 못하는 만큼 공항면세점 운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일정 홍보 효과를 노릴 만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점 기회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입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는 게 좋다”면서 “입점에 성공한다고 해도 매출이 단번에 뛰는 효과는 적지만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산업인 만큼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제안서와 입찰영업요율을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2개 업체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이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임대 기간은 5년으로, 이르면 다음달 최종 운영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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