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입성한 임일순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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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입성한 임일순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 가보니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7.1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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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점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12일 정식 개장
매대 하단에 대용량·차별화 상품, 상단에는 낱개 진열
매대 동선 넓히고 진열 방식 변경해 소비자·직원 만족도 높여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정식 개장 전날인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스페셜’ 3호점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이 서울 상권에 입성했다.

홈플러스는 정식 개장 전날인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스페셜’ 3호점에서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고 매장을 소개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가 서울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 전무는 매장을 투어하기 전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있지만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대 상단에 라면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매대 하단에는  라면 대용량 상품이 배치돼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매대 상단에 과자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매대 하단에는 과자 대용량 상품이 배치돼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매대 상단에 햇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매대 하단에는  햇반 대용량 상품이 배치돼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실제 매장을 둘러보니, 홈플러스 스페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매대 사이 간격이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창고형 할인점만큼 넓지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의 대형마트 수준으로 평범한 키의 주부들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어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종에서 1만7000여종으로 줄였다.

각 매대 상단에는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 있고, 매대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을 배치했다. 단독으로 선보이는 상품 수는 2400여종에 달한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 전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상품 진열방식도 바꿨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기 쉽게 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효율도도 높였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는데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는 이런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유리창 너머로 직원들이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김아라 기자.

베이커리·델리·수산·축산 매대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매장에서 직원들이 빵을 만들고, 수·축산물을 가공·포장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새단장했다.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오전 중에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 및 포장을 완료해 놓는다. 직원들이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해주는 업무 부담을 덜었다.

패션 코너에서는 옷걸이 상단에 걸려있는 사이즈 표시를 모두 떼어놨다. 직원들이 사이즈별로 분류해서 각 사이즈마다 일정 물량만큼의 수량을 유지하며 진열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김 전무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홈플러스의 새로운 모델은 실적으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며 “단순 매출만 증가한 것이 아닌 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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