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처음으로 톡 까놓고 의견 개진 '밀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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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미 처음으로 톡 까놓고 의견 개진 '밀당' 시작"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7.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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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샅바싸움...누구도 샅바 풀지 않을 것"
청와대는 9일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청와대는 9일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양측이 처음으로 속내를 드러낸 대화'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격적인 '밀당'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유리한 협상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샅바싸움으로 본다"며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격한 반응으로 비칠 수 있는데, 누가 더 샅바를 깊숙이 안정적으로 유리하게 잡느냐 하는 밀당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쪽 당사자 그 누구도 샅바를 풀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틀 간의 회담이 3시간, 6시간 도합 9시간 진행됐다"며 "서로 양쪽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렇게 톡 까놓고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촉매자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꼭 드러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북간 의견교환을 위한 고위급 접촉이나 핫라인 가동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남북간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했다.

또 북한이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문제"라며 "북미간에 현재 보이고 있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텐데 종전협상을 비롯해 모든 문제가 서로 합의를 해나가기 위한 과정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정전협정 65주년을 맞는 7월27일에 종전선언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지금 제가 언급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남북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이날 김 대변인과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문 특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은) 잘 가고 있다"며 "70년 걸린 한반도의 분쟁과 갈등을 몇 달 만에 해결할 수 있으면 그건 하느님의 축복 중 축복일 것이다. '센토사 선언'(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나온 북미 정상 간 합의)은 총론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각론의 경우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특보는 또 "미국은 아직까지 일괄 타결이라든가 북한의 선(先) 해체를 상당히 요구하는 것 같고, 북한 입장은 점진적 동시교환 원칙에 따라 가자고 하는데 큰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극복하지 못할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 결국에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서 차이점을 조금씩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도 나서서 종전 선언 문제는 가급적 금년 내 채택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두 정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해 놓은 사항이니 어쨌든 밑에 있는 사람들은 정상 간 합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희망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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