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기무사가 촛불집회에 대응해 계엄령 검토 문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도 열어 반드시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무사 문건과 관련해 기무사 개혁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 일만큼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문건의 작성 경위, 작성 지시자, 실제 준비 상황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무사가 위수령과 계엄령을 논의한 것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후 발생할 소요사태를 우려해 마련한 비상계획이라고 주장하지만 6개월 가까이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단 한 건의 폭력이나 무질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궁색한 변명"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이어 "오히려 (한국당은) 태극기집회로 사회적 갈등을 부추겼고 시위대 간 충돌을 고의로 야기해 군의 개입을 유도하려 한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무사 문건이 작성된 지난해 3월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헌법재판소를 사찰하려고 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기무사 등 정보기관을 총동원하고 심지어 군대까지 동원하려 했으면 배후가 누구일지는 뻔히 짐작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군사 반란의 주범, 보안사의 DNA가 아직 흐르고 있다면 완전하게 끌어내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 면서 "이를 기무사 와해라 호도하는 한국당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