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정조준에 숨 죽인 강남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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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정조준에 숨 죽인 강남3구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7.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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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 문의 ‘뚝’…관망세에 거래절벽 계속
강남 外지역부동산 처분·증여·임대사업 고려
매수·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부동산중개소 밀집지역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아파트 매매거래가 2월부터 거의 없어요. 보유세 인상 소식도 거래 실종에 한 몫할 것 같습니다. 간간이 오던 매수전화조차도 요즘 끊기다시피 해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 없다고 보면 됩니다.”

8일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보유세 강화 카드에 한산한 모습이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문을 열고는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한두건 있긴 하지만 가격은 보합세이다”며 “보유세 개편안이 나온다는 말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보기가 극심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가 증발하자 일부 개포동 부동산중개소들은 중개수수료 할인을 내걸기도 했다. 개포동 B공인중개소는 “거래 절벽현상인데다 개포4단지 재건축으로 인근 부동산중개소가 타 단지로 이전하면서 홍보 차 수수료 할인을 내걸었는데 항의를 받고 철회했다”며 “매도자는 제값 받기를 바라고 매수자들은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있어 망설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반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규제, 재건축 부담금 등 앞선 규제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보유세 개편안이 나왔지만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크고, 강남권 이외 지역 부동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의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반포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드문드문 매수·매도 문의 전화가 오긴 해도 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집주인들은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 버티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동 부동산중개소들도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부동산 중개소 밀집한 곳도 매매 안내판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있어도, 직접 상담을 하는 매수·매도자는 거의 없었다.

잠실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1분기에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도하고 증여를 해놓은 상태로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올해 송파구 아파트 거래 위축이 어어지면 내년에 투기지역에서 해제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442건이었지만 2분기는 96건에 불과했다.

잠실동의 또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현금 여력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그대로 보유하자는 주의”라며 “다만 최근 세무사들에게 일부 다주택들의 증여나 임대사업 등록 등 절세 효과 문의도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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