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예출판사, 노벨상수상 영국작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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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예출판사, 노벨상수상 영국작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7.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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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예출판사가 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여성의 삶을 잔인하고도 다정하게 그린 단편소설 ‘19호실로 가다’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19호실로 가다’는 1994년 출판된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을 번역한 것으로, 작품 20편 가운데 11편을 묶어 출간했다.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다.

문예출판사가 출간한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단편선 표지

책에 담긴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으로, 가부장제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이 만든 편견과 위선, 그 편견과 위선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레싱은 작품에 중하층계급 노동자 및 중산층 가족 등을 등장시켜 다양한 계층의 심리적 고통과 모순을 묘사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이 모든 요소를 중년 여성의 삶에 연관 지었다는 점이다.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와 ‘옥상 위의 여자’에서 레싱은 직장에서의 일로 삶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들이 여성을 추행하거나 유혹하는 것으로 의미를 찾는 남성을 묘사한다.

남성들은 개인의 불안을 성적 자유로 해소하려 하지만 중년 여성들은 그런 행위에 어울리거나 놀라지도 않으며 귀찮아할 뿐이다. 레싱은 이 같은 남녀 구도를 통해 성(性)으로 삶의 기쁨을 얻으려는 남성의 행동을 자신의 진실을 부정하는 어리숙한 행위로 묘사한다.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단편 ‘19호실로 가다’를 통해서 이른바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에만 몰입한 여성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를 말해주기도 한다.

레싱은 이 단편을 통해 아내라는 자리는 남편의 외도로 대체되고 직장은 육아로, 엄마는 가정부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여성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여자이고, 아내이고, 엄마이지만 현실은 그 어느 쪽도 속하지 못한 떠돌이에 가깝기에 여성은 혼자라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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