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리설주 대동 신의주화장품공장 방문…북중경협 행보
상태바
김정은, 리설주 대동 신의주화장품공장 방문…북중경협 행보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7.01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중경협에 남북경협 뒤처질 우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를 현지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틀 연속 보도했다.

1일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규모인 신의주화장품 공장을 방문해 "생산공정에서 손노동을 완전히 없애고 공업화하기 위한 현대화사업"과 "평양 시내에 신의주 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봄향기' 화장품을 전문 판매하는 상점 건설"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리설주 여사를 포함해 안정수·황병서·한광상·김성남·조용원·오일정·황영철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전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 갈(갈대)종합농장 갈1분장 14포전(밭)과 갈1분장 기계화작업반을 방문해 현지지도를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현지지도에서 김 위원장은 "신도군을 주체적인 화학섬유원료기지로 건설하라"며 갈대를 활용한 화학섬유생산 활성화 방안 등을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시찰은 북미정상회담과 세 번째 방중 이후 택한 첫 공개 국내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신도군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중국과 인접해 있고, 2011년 6월 북중 합장 경제특구로 지정된 경제특구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김 위원장의 행보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서 중국과의 경협을 준비하고 강화하는 차원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특구 지정 당시 북한은 황금평 특구를 정보, 관광문화, 현대시설농업, 경공업 등 지식밀집형 경제특구로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 시찰을 수행한 한광상 당 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4명 모두 김 위원장의 최근 세 차례 방중에 동행한 바 있으며, 김성남 제1부부장은 대표적인 '중국통' 인사라는 점도 설득력을 더 한다.

이와 함께 중국도 북한의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대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확산하는 등 북중협력을 위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세 번째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조석에게 제재 조기 해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자 시 주석도 "최대한 노력하겠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지하고 그에 따르는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이 북중협력에 더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효진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 상무는 최근 열린 한반도 정세 관련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 경협의 중심 축을 우리 쪽으로 옮기기 위해 남북 당국이 교류한 내용을 민간에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