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복합쇼핑몰, 의왕·상암·군산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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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복합쇼핑몰, 의왕·상암·군산서 파열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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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점, 수익성 악화로 공사 지연...설계 변경해
상암점, 5년 표류 사업 또 연기...하반기 재논의
정부, 군산점에 정부 상생법 근거 개점정지 명령
롯데몰 군산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 복합쇼핑몰 의왕·상암·군산점 곳곳에서 건립과 운영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성 악화로 공사가 지연됐던 경기 의왕백운밸리 롯데쇼핑몰 개발 사업이 이번주부터 마침내 공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에 따르면 최소 2년은 기다려야 한다. 앞서 의왕시는 착공 일정이 연기돼 입주예정자 등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롯데 측에 조속히 착공할 것을 잇달아 요구했다.

롯데는 당초 지난해 7~8월 의왕백운밸리 롯데쇼핑몰에 아울렛 3층(연면적 12만7761㎡)과 쇼핑몰 A관 지하2층·지상3층(2만5874㎡), 쇼핑몰 B관 지하2층·지상5층 (7만5562㎡) 등 3개 블록 개발을 일괄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사드 영향에 따른 롯데마트 중국 사업 철수, 온라인 판매에 따른 아울렛 효율 저하, 최근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 등에 따라 지난해 9월 사업 방식을 변경하면서 공사를 지연시켰다. 실제 중국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23조80억원, 영업이익은 52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6%, 31.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롯데는 먼저 1개 블록에 영화관, 아울렛, 스파 등을 모두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꿨다.

인근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5년째 표류 중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복합쇼핑몰 사업의 경우, 전환기를 맞을지 관심이 쏠렸으나 또 다시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마포구 상암동 1625번지 일원(2만3741.5㎡)에 대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I4·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렸다. 앞서 도건위는 2015년 7월과 12월 올해 5월 열렸던 심의에서 해당 안건에 모두 보류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롯데는 또 한 번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계획대로였다면 지난해 준공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부결을 보며 그래도 나아졌다고 롯데 측은 보고 있다. 지역주민의 반대와 신중한 서울시 사이에서 한걸음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던 상황에서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도건위는 기존안을 부결하는 대신 수정안을 하반기에 재심사하기로 했다.

롯데는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인근 부지 3개 필지 2만644㎡를 1972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해당 부지에 백화점과 영화관, 대형마트, 업무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롯데의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지역 상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안했다. 수정안은 3개 필지 중 가장 큰 필지를 비판매시설인 오피스텔로 사용하고, 나머지 2곳을 묶어 복합쇼핑몰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에 3개 필지 전체를 상업시설로 쓰려다 일부를 양보한 만큼 롯데도 더 이상의 협의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하반기 중 상업시설을 축소한 변경안을 롯데로부터 제출받아 재심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 역시 서울시의 재심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근 상인들과 서울시와 함께 상생을 위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롯데몰 군산점은 개점 사흘 만에 ‘사업 일시정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역시 지역 상인들의 반대 때문이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산의류협동조합 등 지역상인회 3곳과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점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개점 일시 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점포를 연 롯데몰 군산점에 대해 “상생법에 따라 사업개시 일시 정지 명령을 하고,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개점 하루 전날 롯데몰 군산점이 지역 의류업계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소상공인과 상생 합의안을 도출할 때까지 개점을 일시 연기하라”고 롯데 측에 권고했다. 하지만 롯데는 “개점을 연기하면 채용된 직원과 협력사 등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점포를 열었다.

지역상인과 롯데 갈등의 핵심은 쇼핑몰 인근에 있는 군산시 중앙로 ‘영동 패션거리’ 상권 활성화 방안이다. 지역상인들은 쇼핑몰 영업으로 피해를 보게 될 패션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롯데가 26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판매시설 개‧보수, 정기적인 문화행사 개최 등을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롯데 측도 상생펀드 조성에는 동의했지만 지역 상인이 원하는 출연금 규모가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이후 상인회가 새롭게 당선된 지자체장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조정 신청을 일단 철회하면서 영업정지는 해제됐다. 하지만 군산시장에는 지역 상생의지를 밝혀온 더불어민주당 강임준 후보가 당선된 상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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