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만 키운 롯데 복합쇼핑몰 건설… 곳곳서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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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만 키운 롯데 복합쇼핑몰 건설… 곳곳서 ‘진퇴양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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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롯데복합쇼핑몰 조성안, 재심의에서 부결
군산점 영업 일시중지, 의왕점 사업 겨우 재추진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가 추진하던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들이 보류되거나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롯데몰 상암점) 건립은 5년째 제자리 걸음 중이다. 롯데몰 의왕점은 이번주부터 겨우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고, 롯데몰 군산점은 개점하자마자 영업이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이는 골목상권 침해와 교통난을 지적하며 지역 주민들이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사드 후폭풍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롯데는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I4·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부결했다. 2015년 2차례, 올해 5월 1차례 서울시 심의에서 보류된 이후 4번째다.

롯데 쇼핑몰의 사업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골목상권 침해와 교통난을 지적하며 주변 소상공인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상암 롯데쇼핑몰 인허가 문제를 하반기에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상생협의, DMC역과의 통합개발을 반영한 광역적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안건을 부결하되 새로운 안건으로 재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의왕시 백운밸리 롯데쇼핑몰 개발은 이번주부터 공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의왕백운밸리 롯데쇼핑몰은 지난 4월 당초 3개 블록 개발을 일괄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사드 영향에 따른 롯데마트 중국 사업 철수, 온라인 판매에 따른 아울렛 효율 저하, 최근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 등 롯데 내부 사정으로 인해 사업을 지연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롯데쇼핑몰이 먼저 1개 블록에 영화관, 아울렛, 스파 등을 모두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설계변경을 추진해 공사 일정이 다소 지연돼 왔다”며 “착공 일정이 연기돼 입주예정자 등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최대한 완공 시기를 앞당기도록 롯데 측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몰 군산점은 개점 사흘 만에 ‘사업 일시정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 4월 문을 연 롯데몰 군산점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산의류협동조합 등 지역상인회 3곳과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점을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상인회가 새롭게 당선된 지자체장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조정 신청을 일단 철회하면서 영업정지는 해제됐지만 군산시장에는 지역 상생의지를 밝혀온 더불어민주당 강임준 후보가 당선된 상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군산점의 경우 상인회가 지방선거 직전에 사업조정 신청을 철회해 영업정지는 해제돼 정상 운영 중”이라며 “새롭게 당선된 군산시장에게 사업조정 재신청을 하는 방안과 시장이 중심이 된 상생협의체를 꾸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사업은 갈수록 심해지는 유통 규제에 지역 상생 문제까지 겹쳐 적잖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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