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흔들리지 말자”...홍장표 “이제 재갈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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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흔들리지 말자”...홍장표 “이제 재갈 풀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6.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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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 환송식서 비감한 표정으로 한동안 침묵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을 담당했던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 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 청와대 인사 개편으로 물러나게 된 3명의 수석이 27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들과 함께 청와대 경제라인을 이끌던 장하성 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환송의 말을 대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을 담당했던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 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 청와대 인사 개편으로 물러나게 된 3명의 수석이 27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들과 함께 청와대 경제라인을 이끌던 장하성 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환송의 말을 대신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 수석, 반 수석, 하 수석의 이임사가 회의에서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장 실장은 비감한 표정으로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유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 쿨했고,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새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이임하는 세 수석에게 “우리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기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수석, 반 수석 등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를 두고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은 또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정부 정책의 부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고, 국민의 비서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어냈고, 훗날 역사가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는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장 실장에 앞서 홍 수석, 반 수석, 하 수석 등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 수석은 “지난 1년 정부 정책의 일대 대전환이 일어났다. 그간 학자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 정책으로 자리 잡아 무한한 영광”이라며 “입이 있어도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재갈이 풀렸다. 앞으로 자유롭게 주장을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하 수석도 “지난 1년간 극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며 “그 한가운데서 일하고 경험한 것은 행운있다. 너무 즐겁고 좋았고, 이런 기회를 준 대통령께 감사하다. 나가서도 대통령께 보답되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반 수석은 “지난 10년간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말만 많았지 착수를 못했는데 이번 정부에서야 착수했다. 소방, 경찰, 사회복지도 늘 과로에 시달리고 서비스는 안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 1년간 그 개선에 착수했다”며 “그 부분이 보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점을 남겨두고 가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정의용 안보실장은 떠나는 세 수석에게 “우리는 문재인정부 1기 모임”이라며 “그간 한 가족처럼 일했고 정도 많이 들었다. 모임을 만들어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고 했다. 이어 “저에 비하면 여러분은 창창한 나이”라며 “일흔이 넘어 청와대에 다시 들어올 날이 있을테니 그동안 몸관리를 잘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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