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형이냐 배달형이냐…‘각양각색’ 치킨업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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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이냐 배달형이냐…‘각양각색’ 치킨업체 전략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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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제반비용 상승 속 전략 엇갈려
bhc·BBQ는 카페형 확대 vs 네네·굽네는 배달 중심
bhc 비어존 매장 외관. 사진=bhc치킨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배달비와 각종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장 운영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업계 빅3 브랜드는 카페형 매장을 늘리고 있는 반면 4~5위권 브랜드들은 배달형 매장을 선호하는 추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상위업체인 bhc치킨, BBQ, 교촌 등은 비교적 공간이 넓은 카페형 매장 확대에 긍정적이다. 이중 bhc치킨은 가장 적극적으로 카페형 매장 ‘비어존’ 비중을 매년 늘리고 비어존 전용 메뉴 등을 개발하고 있다. bhc치킨의 지난해 기준 비어존 매장은 전체 매장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4년 카페형의 새로운 콘셉트로 문을 연 비어존은 매년 매장수 증가를 통해 전체 매장에서 그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 지난 2015년엔 전체 매장의 39%를 차지했으며 이어 2016년엔 41%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BBQ도 지난 2011년부터 일찌감치 카페형 매장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2년 3월부터는 카페형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6년엔 ‘BBQ 올리브 카페’를 론칭했다. BBQ는 배달 중심의 올리브 치킨, 배달과 내점의 조화를 이룬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올리브 카페, 수제맥주와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내점 중심의 치킨앤비어의 3가지 타입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현재 카페형 매장 비중이 전체 매장의 10% 미만이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매장 타입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치킨은 30평 이상 규모의 매장을 카페형으로 보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카페형 매장의 비중이 높진 않지만 주류, 추가 매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네네치킨은 철저히 배달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카페형 매장보다는 규모가 작은 배달 매장으로 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 또한 100%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플래그샵 종류의 매장은 한 군데도 없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이 크기 때문에 카페형 매장보다는 배달 전문매장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라며 “매장 자체 규모가 돼서 테이블이 몇 개 들어가 있는 매장은 있지만 공식적인 카페형 매장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굽네치킨 역시 배달 위주의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8평 안팎 규모의 중소형 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홀 중심 매장은 있긴 하지만 콘셉트화해서 카페형 매장이라고 할 만한 곳은 없다”면서 “향후 계획도 아직까지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페형 매장이 ‘치맥(치킨+맥주)’ 문화와 함께 추가 수입을 올리기 용이해 향후 이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배달료를 받는 매장도 늘고 있어 주문 후 직접 방문해 찾아가거나 내점 고객들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있는 상위 업체들은 수익성이 좋은 카페형 매장을 늘리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면서도 “규모가 있는 매장은 그만큼 각종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 업체별로 특성에 맞는 매장 형태를 꾸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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