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스닥, 근본적인 기초체력 개선해야 장기 성장 가능하다
상태바
[기자수첩] 코스닥, 근본적인 기초체력 개선해야 장기 성장 가능하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26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연초 코스닥 시장은 모처럼 뜨거웠다. 정부의 코스닥 지원정책 기대에 힘입어 모처럼 830선을 넘어서는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상승 주역은 단연 개인이다. 연초 이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이 약 2조원, 외국인이 500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개인과는 정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이를 보면 코스닥 상승은 일시적인 정책지원 기대감 때문에 오른 것이지, 근본적인 기초체력 개선에 따른 것으로 보기 힘들다. 특히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11년 이후 줄 곳 한자리 수를 고집해 왔지만 2016년 10.1% 소폭 늘었다. 지난해 13.3%까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증가했지만 올해 4월 기준 10.9%로 다시 내려 앉았다.

2017년 초반 이후 대형주에서의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증가한 반면 중소형주에서는 순매도하고 개인이 순매수하는 등 상반된 양상이다. 여기에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투자자 이탈로 장기적·안정적 성장과 변동성 완화는 더욱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대외환경에도 취약했다. 최근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와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다시 감소해, 코스닥 시장에서 안정적 전문투자자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볼 수 있었다. 최근 주가상승은 일부 대형주 중에서도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도한 결과로 코스닥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형주에서는 주가개선이 관측되지 않았다.

일단 코스닥 종목이 너무 많다. 업종도 무분별하다.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 가능하다 보니 투자 판단 가능한 뚜렷한 색깔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우선적으로는 코스닥시장 특성 분석과 정체성에 대한 정립이 전제돼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비교했을 때 코스닥은 중상위 종목 분포가 두텁지 못하며 실상 대부분의 종목들이 시가총액 하위 그룹에 분포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더 넓은 범주의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는 사실상 복합적 시장이다. 현재 코스닥활성화 방안은 상장요건을 크게 완화해 기업규모 및 성과에 크게 제약받지 않고 성장잠재력을 지닌 종목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향후 상장요건 개편으로 재무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런 기준은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추구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코스닥시장과 장외 중소벤처기업간의 시장 구조적 공백을 줄이고자 설립된 코넥스 시장은 실상 코스닥시장이 양적 심사를 대거 축소하고 잠재력 심사를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에서의 입지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코스닥에 중소형주에 대한 구체적 성장 방안도 부족하다. 정부는 벤처·코스닥 전용 펀드에 소득공제혜택을 적용하고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코스닥 Scale-up펀드를 조성해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에 개인투자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보다 주의 깊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할 분석자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된 선택은 개인투자자의 집중적 유입과 함께 시장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세심한 주의와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