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월드컵 남북공동개최 점점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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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월드컵 남북공동개최 점점 현실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6.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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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피파 회장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적극 협력 의사 / 모스크바 구세주대성당 방문 “한반도 평화 주소서”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2박4일 일정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빡빡한 국빈방문 일정 속에서도 모스크바 성당 방문, 월드컵 경기 참관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관전하던 중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상황에서 이같이 말했고,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이번 월드컵만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아주 많은 일을 해냈다. 모든 사람이, 한국 안 뿐만 아니라 밖의 사람도 대통령을 사랑한다. 피파 관련자 뿐만 아니라 축구와 무관한 사람도 대통령을 사랑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에 곧 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2박4일 일정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방러 기간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빡빡한 국빈방문 일정 속에서도 모스크바 구세주대성당 방문, 월드컵 경기 참관 등 다양한 행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외교에 힘썼다.

문 대통령 내외의 월드컵 응원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첫 원정응원이다. 문 대통령은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응원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한러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했다. 구세주 대성당은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전 세계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 한 곳으로 문 대통령 내외는 약 50분 간 구세주 성당 주임신부의 안내를 받으며 성당 내부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정교회와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이 협력해 개최한 문화 행사가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했다.

이번 성당 방문 행사는 우리나라 사찰 음식과 러시아 정교회 음식을 교류하는 내용으로 한국문화원과 러시아 정교회가 공동 주최했다. 주모스크바 바티칸 대사도 초청돼 3개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특히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에게 대성당 방문은 공식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당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성당 방명록에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함께 적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어 노보데비치 수도원 근처의 식당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식당은 구 소련 치하에 있던 라트비아의 역사적 아픔과 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노래 '백만송이 장미' 속 주인공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방명록에 '사랑과 예술, 우피로스마니"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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