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투자 시장 ‘1경원’ 육박…증권사 해외 부동산 발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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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투자 시장 ‘1경원’ 육박…증권사 해외 부동산 발굴 확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6.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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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해외 오피스빌딩 글로벌 기업 장기 임대…공실률 낮아 안정적 수익 확보 가능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업계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산이 아닌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규모는 10조 달러로 원화 환산하면 약 1경원 수준에 이른다. ‘대체투자’는 헤지·사모펀드를 통해 부동산이나 항공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며 규모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대체투자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그쳤지만 2015년 9조~10조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기관투자자의 70~80%가 대체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 배분 비율은 10~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오피스빌딩을 비롯해 호텔, 물류센터 등 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은 페이스북, 아마존, 연방준비제도(FRB) 등 글로벌 기업·기관이 입주해 있는 곳들이다.

이중에서도 오피스빌딩은 기업이 장기간 통째로 임대해 본사 등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체투자는 역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홍콩의 '더센터' 빌딩 투자자로 선정됐고 빌딩 거래 규모만 51억 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산호세에 위치한 이베이의 북쪽 캠퍼스 본사 투자에 참여했다. 이베이는 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쇼핑사이트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총 매입액은 1400억원 수준이다.

또 삼성증권은 이달 사모펀드를 통해 1300억원대의 미국 미니애폴리스 건물 매입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미국에서 8번째로 큰 규모의 종합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이 밖에 KB증권은 페이스북이 유럽 지역의 본사 건물로 이용하고 있는 아일랜드 더블린 사옥을 1500억원 가량에 인수했고, NH투자증권은 세계적 휴대폰 업체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일본 도쿄 본사 빌딩 등 투자에 참여했다.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전체 펀드 자산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수익성도 높아 증권사 IB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대형딜 위주의 투자 추세가 이어지면서 타겟기업이 주도하는 ‘판매자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서베이에서 사모펀드들은 올해에도 추가 자금모집과 조달액 증대를 시사했다”며 “금리상승 초입에서의 저금리 자금마련이나 전통자산 대비 고수익 추구 자금유입 등이 대체투자 시장을 활발하게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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