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반도체·非반도체 함께 성장해야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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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반도체·非반도체 함께 성장해야 올라선다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6.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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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익 증가 추세·밸류에이션 하락 동시 발생해 투자자 혼란 가중시켜”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각종 변동성과 추가 모멘텀 부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은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이익 성장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전체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 이슈도 작용하겠지만 안정적인 실적이 바탕이 되야 하며 한 업종만의 개선이 아닌 다양한 업종들도 함께 나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일 반도체 업종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실적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6거래일만에 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추가 모멘텀 부재 속에 다시 하한가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SK하이닉스는 8만7800원으로 전날보다 4.40%(37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3.30%) △POSCO(0.74%) △삼성바이오로직스(10.24%) △LG화학(1.14%) △LG생활건강(4.97%) △NAVER(0.15%) △삼성물산(1.29%) SK(0.19%) 순으로 상승했다. 다만 실적 기대감에도 시장 변동성 우려와 추가 모멘텀 부재 속에 다시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2조8000억원, 순이익은 38조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1분기 실적 예상치보다 각각 1.2%, 3.45%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매 분기마다 증가하는 이익과 달리 최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최고점인 2607포인트를 돌파하기는 커녕 2400선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스피 예상 PER도 낮아지고 있다.

통상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 미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밸류에이션이 더해져 거래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익 증가 추세와 밸류에이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기업이익을 우선시 하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 밸류에이션 하락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이익 성장 측면을 꼽았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공인재무분석사(CFA)는 “국내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예상이익 기준 40.1%까지 높아졌다”며 “지난 2001년 이후 한 업종이 40% 이상의 이익 기여도를 보였던 해는 2001년 은행 업종(51.9%)과 2013년 반도체 업종(48.2%)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업종의 높은 이익 기여도는 지수의 업종 분산효과를 낮춰 지수 전체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결국 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을 가져온다.

실제 지난 2003년 이후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로 판단한 업종 이익 집중도와 12개월 예상 PER을 살펴보면 이익 집중도가 높아질 때 PER이 낮아지고 이익 집중도가 낮아질 때 PER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된 바 있다.

HHI 지수라고도 불리는 허핀달-허쉬만 지수는 한 시장내의 기업 또는 업종의 집중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안혁 CFA는 “향후 코스피 지수가 한 단계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화학 업종 등 비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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