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철도·가스·전기부터 남북러 3각협력 시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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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철도·가스·전기부터 남북러 3각협력 시작 가능"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6.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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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 北 거쳐 한국과 일본까지 공급 / 러시아 전력 공유로 유라시아 공동번영 촉진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철도, 가스, 전기 세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러를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 분야 협력으로 북방경제 구상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철도, 가스, 전기 세 개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며 "그러면 북한과 한국에 큰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으로,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에까지 공급될 수 있다. 전기의 경우도 '에너지링 (프로젝트)' 등으로 동북아 전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생상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 일본으로까지 공급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도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 당시 자신이 내놓은 '나인브릿지' 구상을 설명했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아 양국 경제 협력을 증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러 간에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돼 '아홉 개의 다리' 협력 사업 발전을 위한 많은 양해각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부 부처 간, 양국 기관 간, 또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해당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자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시아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 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어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의 다리별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행동계획 논의가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향후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직 한러 간 경제협력이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실현되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또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또 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며 "(한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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