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농업에 필 꽂힌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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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농업에 필 꽂힌 김정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6.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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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이틀째 베이징 농업과학원 시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북중 정상의 연회사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20일 오전 베이징에 위치한 농업과학원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관계 개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김 위원장의 최우선 관심분야가 무엇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고질적인 식량난 해결을 위해 향후 농업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IT분야도 김 위원장의 관심사로 꼽힌다.

농업과학원은 지난 5월 중국 개혁개방 현장 시찰을 위해 방중했던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했던 곳이다. 당시 박태성 노동상 부위원장이 이끈 참관단은 농업과학원, 중국과학원 등을 둘러보며 북한이 중국과 농업·IT 등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중국은 북한에 농업과 과학기술 등의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져, 이번에 김 위원장이 재방문해 북중 경협을 모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때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관촌에 있는 중국과학원에 방문, ‘중국 과학·혁신 성과전’을 참관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위대한 인방(이웃나라)인 중국의 강대함을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의 현명한 영도하에 더 훌륭한 과학의 성과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고 적었다.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이 방문했던 농업과학원과 중국과학원은 중국의 실리콘밸리이자 첨단 기업의 메카로 꼽히는 중관춘에 위치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북한의 ‘경제 건설 총력’ 노선의 핵심 담당자인 박봉주 내각 총리와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동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 내각총리는 북한의 경제사령탑으로 2000년대 북한 경제개혁을 이끌었던 인물이고, 박 부위원장은 북한의 과학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동행으로 미뤄볼 때 이번 방중 의제에 북중간 경제협력 문제가 포함돼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앞서 두 차례의 방중에서 경제분야 관료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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