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발표 D-1…신라 vs 신세계 막판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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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발표 D-1…신라 vs 신세계 막판 변수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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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낙찰 여부 관심·사회공헌 점수 당락 좌우할까
오는 22일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매장 사업자가 결정된다. 사진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각 평가 항목에서 최종 후보자인 신라와 신세계 간 쟁쟁한 다툼이 예상되면서 막판까지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2일 인천국제공항 T1 출국장 내 DF1(향수·화장품, 탑승동)과 DF5(패션·잡화) 구역 최종 면세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DF1, DF5 중복낙찰이 현실화될지 여부다. 중복낙찰을 따내는 업체는 시장 경쟁 구도를 단숨에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DF1과 DF5 구역의 합산 매출액은 9000억원 안팎으로, 이번 사업자 발표에 따라 시장점유율 6% 내외 향방이 갈리는 셈이다.

신라와 신세계 모두 두 구역 낙찰을 목표로 이번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신라의 경우 중복 낙찰이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일각에서 신라가 두 구역을 모두 차지할 경우 시장 독과점 문제가 발생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관세청이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한 사업자에 두 구역이 돌아가는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시티면세점은 공항공사에 화장품·향수 독점으로 인한 소비자 후생 감소와 중소기업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티면세점 측은 “제1터미널 서편에서 화장품·향수 품목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이 동편 및 탑승동의 화장품·향수를 추가 낙찰받을 경우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 완전 독점 수준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3월 명품 밀수 혐의로 부산 신세계면세점 직원과 판촉사원들이 대거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벌금형을 선고받은 곳은 부산 신세계면세점 운영법인인 조선호텔이지만, 이번 입찰에 참여한 신세계디에프가 지난 1일 ‘조선호텔 면세점 사업 부문’(신세계디에프글로벌)을 흡수합병한 만큼 입찰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입찰전에서 평가 부문을 살펴보면 양사가 막상막하다. 업계에서는 신라가 신세계보다는 운영 능력 측면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라는 그동안의 업력과 더불어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사업자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신세계는 이번에 가격 경쟁력에서 신라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전에서 DF1에 2762억원, DF5에 608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신라면세점보다 약 20% 이상 높게 배팅했다. 관세청은 사업제안서보다는 가격 요건을 높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사회공헌 평가 점수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으로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등으로 구성된다.

양사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 사업권 획득에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측은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146억원의 4.6%를 기부했다”면서 “국내 10대 그룹 평균인 영업이익대비 기부금 비율 1.1%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밎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편, 최종 사업권을 낙찰받는 업체는 다음달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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