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유출 일시적...한미 금리격차 더 벌어지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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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유출 일시적...한미 금리격차 더 벌어지면 문제"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6.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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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시장 출렁 한두 번 더 예상 / 한은 기준금리 인상 앞당길 수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돌파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자본의 이탈은 일시적 조정 현상으로 해석돼 정부의 기준 금리 동결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세·환율상승은 일시적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최근 5일 연속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와 관련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일시적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며 "미중 갈등은 오히려 원달러 상승 압력을 상쇄해 환율은 당분간 보합세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이 환율로 구체화되면 중국 위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황 실장은 이어 "이 같은 변동성은 한 두 번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유출로 나타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이는 자금유출에 대한 압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압력을 해소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향후 다가올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달러 강세가 불안심리 확산으로 이어지고 이번주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면서도 "기업실적이 주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압력보다 저가매수가 유입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5일 연속 하락세 끝에 소폭 상승했다. 그러면서 "기조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로 보기엔 기간이 너무 짧아 앞으로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미중 간 무역 전개양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외환당국, 불확실성 면밀 검토 후 금리 인상 방향 판단   

한국은행은 최근 한미 금리 역전 격차가 늘어남에 따른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면서도 국내외 불확실성 등을 검토한 후 금리 인상 방향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과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이 맞물렸음에도 올해 1~5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69억 달러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 대외 건전성 면에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유출 규모를 볼 때 "이번 신흥국 금융불안이 국내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위험 요인이 표출되면 경상수지 적자, 대외부채 과다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 확산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미국의 연내 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 자산 매입 종료를 시사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제 하에 "통화정책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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