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국경 사라진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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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국경 사라진 자동차 산업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6.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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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 미국‧중국 외 제 3의 시장 눈돌려
수입자동차, 국내 내수시장 점유율 20% 코앞
자동차 시장에서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해외수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자동차 산업에서 국경이라는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판매 확대는 물론 수출판매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수입자동차 내수 점유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 완성자동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지난 2010년 146만대 수준이었으나 2016년에는 16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의 경우 2010년 277만대에서 2012년 317만대까지 늘었다가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2017년에는 253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수입자동차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미 자동차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수입자동차시장 점유율은 계속 확대되면서 올해 2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 대미 수출 제동 ‘무역확장법 232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연간 수출비중은 자동차 21.4%, 자동차부품 8.3%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수출 물량 중 미국으로 수출한 비중은 33%다. 이는 약 85만대 수준으로 최근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샌상량의 3배 규모다.

한국은 지난해 국내 생산차 411만대 중 253만대를 수출했으며 이중 33%인 85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판매량 127만대 중 절반인 60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내 생산공장을 늘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시장으로 2017년 기준 생산량은 1120만대 판매량은 1760만대를 기록했다.

◇ 전세계가 무대다…제 3국으로 눈 돌리는 자동차 업계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자동차 업계가 동남아, 인도 등 다른 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제 3국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작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아세안(ASEAN)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현대차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 후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 판매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태국을 기점으로 아세안 반조립제품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아세안은 연간 자동차가 300만대 이상 판매하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7만대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초 인도 안드라프레디시 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인도공장 건설을 통한 자동차 신흥 대국인 인도시장 진출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건설을 통해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급률 역시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 출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기아자동차는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글로벌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권역 조직은 현대차 북미, 유럽, 인도권역본부이며 기아차는 북미, 유럽권역본부 등이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 수입차, 내수 점유율 20% 고지 목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점유율이 계속 오르면서 국산자동차와 수입차 자동차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해 수입차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5월 수입자동차 판매는 12만3501대로 전년대비 21.7% 증가했다. 반면 국산차 판매는 62만1,595대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수입자동차 점유율은 17% 수준을 달성했다.

정우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은 올해 수입자동차 내수 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올해 수입차 시장은 25만6000대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실적을 볼 때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신형 티구안은 지난 5월 1,561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월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수입차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아우디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인증 문제로 인해 판매가 중단됐으나 올해부터 판매를 재개하면서 수입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폭스바겐 티구안 2.0TDI는 수입자동차 모델별 판매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10만대를 밑돌았던 수입차 시장규모는 2015년 20만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고 수입차 점유율은 상승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의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40% 중 수입차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벤츠와 BMW의 경우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자동차는 작년부터 다양한 차종을 발매하고 있으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차출시 측면에서 수입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저가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수입차 업체들이 서비스센터를 늘리며 A/S망을 확장해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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