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아웃도어 업계 중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아이더 3개 업체는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노스페이스는 1750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간 대비 15%, 디스커버리는 910억원으로 11%, 아이더는 1240억 원으로 7%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평창올림픽 후원 효과가 컸다. 대회기간 전후인 1~3월까지 전년대비 30.9% 신장을 기록했다. 월별로는 1월 10.7%, 2월 38.9%, 3월 48.1%의 신장률이다.
롱패딩 효과가 3월까지 이어졌고, 이후 기능성 재킷의 판매가 호조가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에서 매출 격차가 2위 업체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커버리는 1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3월까지 실적은 좋았지만 4~5월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다. 여름을 겨냥해 준비한 반소매 티셔츠, 니트 소재 스니커즈 등을 중심으로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아이더는 올해 5월까지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름용 티셔츠 및 데님 팬츠 인기 등으로 5월에는 15.7%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즌별 주력으로 내놓은 제품들이 시장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업계 대부분은 올해 2월까지는 매출이 전년 대비 늘었다. 하지만 겨울 시즌이 끝나고 봄부터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곤 또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웃도어 특성상 봄철 미세먼지 등으로 기상 악화가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웃도어 업체들는 때이른 무더위에 일찌감치 여름 제품을 선보였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일찍 시작된 무더위는 아웃도어 업계에게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면서 “날씨 등으로 불황이었던 봄철 장사를 접고 일찌감치 여름 제품을 출시해 시즌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친 할인 정책과 이벤트 등 정상 판매 보다는 당장의 매출 증가를 위한 비중을 높이면서 오히려 실속은 떨어진다는 것이 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지속된 악순환이 올해는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매출과 이익은 엄연히 다르다. 매출이 많지만 이익과 연결되는 업체는 많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은 제 살을 깎아먹는 브랜드도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