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가열…필립모리스, 정부 연구결과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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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가열…필립모리스, 정부 연구결과에 반박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6.1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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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측 “임상실험 결과 아이코스 위해성 감소 확인” 발표
“WHO 견해 무시·타르 초점 비교는 잘못돼” 식약처에 해명 요구
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 박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 노출 반응 임상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식약처와 업계의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가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 노출 반응 임상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달 초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못잖게 해롭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임상실험 결과, 인체에 대한 위해성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약 1000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신체 반응을 6개월 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 흡연자는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 최고책임자박사는 “이번 아이코스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연기 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의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PMI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 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 박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타르 수치는 잔여물의 단순 무게(㎎)이므로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이와 함께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식약처가 자체 분석한 결과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 결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반 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지만, ‘타르’ 수치는 일반 담배보다 최대 93배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WHO와 EU 등이 타르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견해도 무시한 채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타르 수치는 잔여물의 단순 무게(㎎)이므로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도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기준을 제시한 상황이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한 해외 보건기관들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매우 다르다며 타르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가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의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반담배의 연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수분량이 타르 수치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측정방법을 보완하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분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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