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지는 항공 빅 2 “장거리 노선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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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지는 항공 빅 2 “장거리 노선만이 살길”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6.1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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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와 경쟁에 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여객 점유율 하락세
조인트벤처로 美노선 강화·유럽 노선 신규 취항으로 맞대응
(왼쪽부터)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에 치이며 꾸준히 점유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가 장거리 노선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로 미주 노선을 강화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도 잇따른 유럽 노선 신규 취항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21.7%와 15.9%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34.2%와 25.8%를 기록했던 양사는 LCC의 성장세로 7년간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CC는 대형항공사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이미 대형사를 앞질렀고, 국제선 역시 30%를 넘긴 후에도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항공사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장거리 노선 경쟁에도 뛰어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진에어는 장거리노선인 하와이(호놀룰루) 노선을 비수기에 운휴하고 중대형기를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면서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제주항공을 제치고 LCC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신규 LCC 진입을 노리는 프레미아항공은 대형항공사보다 넓은 좌석으로 유럽,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저렴하게 운영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지난해 7월 법인등록을 마친 프레미아항공은 다음달 이후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정식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형항공사는 장거리 노선 강화로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미주 노선 수요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미주 내 164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운영했으나, 지난 5월 1일부터 JV를 통해 미주 내 192개 도시, 370여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인천~베네치아 노선 취항에 이어 오는 8월 30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는 것.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21대인 장거리 여객기를 오는 2022년까지 총 32대로 늘려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전체 공급석의 6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는 물론, 각각 오너 리스크와 유동성 악화라는 내부 악재를 겪고 있는 대형항공사의 돌파구는 LCC들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거리 노선 강화일 것”이라며 “다만, LCC들의 고공비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대형항공사의 여객 점유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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