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첫경기 시작…치킨업계 특수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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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첫경기 시작…치킨업계 특수 부활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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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기대 안해” vs “그래도 매출 도움”
낮은 월드컵 기대 심리와 마케팅 규제 영향
교촌에프앤비가 교촌치킨 전 매장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는 경기 공공장소전시권을 구입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치킨업계가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체적으로는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국민간식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중인 곳은 교촌치킨, bhc치킨, BBQ, 멕시카나치킨, 투존치킨 등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 전 매장에서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경기 PV권(공공장소전시권, Public Viewing) 사용료를 지불했다. PV권 관련 계약 체결에 따라 스크린이나 대형TV를 갖추고 있는 교촌치킨 매장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발생된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bhc치킨은 오는 20일까지 경기 응원 메세시를 남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디퓨저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BBQ는 지난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요기요와의 연계를 통해 전 메뉴 2000원 할인을 실시한다. 멕시카나는 월드컵 기간 동안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멕시카나 치킨 상품권, 워너원 판촉물 증정, 제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스웨덴전 승패 맞히기, 최종 우승팀 예측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투존치킨은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 맞춰 배달앱 배달의 민족과 음식주문 플랫폼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함께 할인 쿠폰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이들 업체는 모두 직접적인 ‘러시아 월드컵’ 등의 문구를 자제하는 대신 축구 축제, 축구 경기, 스포츠 축제 등의 단어로 간접적인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스포츠 행사와 관련한 앰부시 마케팅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월드컵을 주관하는 피파(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월드컵을 홍보에 이용하는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앰부시 마케팅 경고에 나서면서 식품·유통업계가 앰부시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다. 지식재산권과 함께 거액을 후원한 공식 스폰서 기업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어려워진 만큼 특수 기대감도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성적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속한 F조는 강팀이 대거 포진해 소위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앞서 열린 독일-멕시코전에서 멕시코의 승리로 인해 한국의 16강 진출이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대다수라 기대감은 더욱 꺾인 분위기다. 이에 더해 최근 굵직한 대내외적 정치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분산된 것도 한몫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수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치킨프랜차이즈가 포화 상태인 데다 이번 월드컵은 애초부터 분위기가 살지 않아 대다수 업계에서 기대감을 품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특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치킨은 야식, 간식으로 인기 만점”이라며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이 즐겨먹는 메뉴인 만큼 저녁 시간대 축구 경기를 보며 치킨 생각이 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전으로 월드컵 첫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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