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TK “홍준표 유세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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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TK “홍준표 유세 오지마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6.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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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동 거리에서 '사죄의 큰절' 올리기도
선거운동 지원 유세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첫날부터 영남권을 찾은 홍 대표는 유세 재개 선언 직후에도 곧바로 같은 지역을 다시 찾으며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선거운동 지원 유세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첫날부터 영남권을 찾은 홍 대표는 유세 재개 선언 직후에도 곧바로 같은 지역을 다시 찾으며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반발에 대구, 경북 김천 등 TK지역 지원유세를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여전히 한국당 내에 ‘홍준표 패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대구 지원유세와 오후 예정됐던 김천 지원유세 일정이 전격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0일 예정됐던 홍준표 대표의 대구 방문은 취소되었다”고 알렸다. 대구지역 민심이 홍 대표의 방문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지난 1일 포항과 구미를 찾은 이후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TK지역을 찾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

당초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동대구복합 터미널에서 배광식 북구청장 후보와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배 후보 지원 유세를 취소했다. 이날 오후에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함께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송언석 후보, 김응규 김천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하기로 했다가 이 또한 취소했다. 일부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 밀어붙이기에 반발하며 오지 말 것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심 동향 등을 감안해 홍 대표는 선거지원 유세 복귀 선언을 한 전날 시민들 앞에서 두 번 큰절을 하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의 거리에서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갔는데 정말 부산 시민 여러분의 실망과 분노에 대해 당을 대신해서 제가 사과 말씀 드리고 사죄를 드린다"며 큰 절을 한 번 했고, 이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민주당에서) 막말로 매도하는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연이어 두 번째 큰절을 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굴종하고 굴복해야 하는 순간에는 이제 굴복하고 굴종할 것"이라며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틀렸다고 하면 틀린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부산까지 무너지면 저희 당은 설 자리가 없다. 부산이 무너지면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이 한 번 더 믿어달라. 우리가 정말 잘못한다고 판단되면 총선 때 심판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못했다. 반성한다"며 "앞으로 잘못한 일 있으면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고치겠다"고 재차 몸을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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