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표’ 미디어커머스 CJ ENM, 글로벌 첨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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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표’ 미디어커머스 CJ ENM, 글로벌 첨병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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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핑·E&M 출범 한달 앞…콘텐츠 수출 경쟁력↑
ENM 앞세워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 ‘잰걸음’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이재현 CJ그룹[001040] 회장이 글로벌 문화사업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출범을 한 달여 앞둔 CJ ENM이 이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035760]과 E&M[130960] 간 시너지가 이재현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초격차 1위’를 실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인 CJ ENM이 다음달 1일 정식 출범한다. 두 회사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국내 최초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CJ는 이번 합병을 통해 E&M의 미디어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을 오쇼핑의 상거래 서비스와 결합해 신규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CJ ENM은 CJ의 콘텐츠 수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의 상품기획 역량과 E&M의 콘텐츠 역량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될 전망이다. CJ ENM은 △프리미엄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원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 확대 △콘텐츠 기반 글로벌 버티컬 유통 플랫폼 구축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는 매출 6조5000억원, 오는 2021년에는 75% 증가한 11조4000억원이 목표다.

첫 해외 무대는 베트남이다. CJ ENM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V커머스(비디오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다음달 초 베트남 호치민 시에 연다. CJ오쇼핑의 콘텐츠 제작 역량과 E&M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통해 V커머스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CJ ENM은 이 회장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문화사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CJ E&M은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에서 영화를 자체 제작하거나 미국 제작사와 공동 제작해 배급한다. 이번 CJ의 할리우드 진출은 경영 복귀 1년을 맞이한 이 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장이 그동안 역설해온 ‘초격차 글로벌 기업’의 중심에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문화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온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서도 “글로벌 1등 기업이 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며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재현표 미디어커머스’ 출범에 홈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CJ오쇼핑의 변신에 홈쇼핑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근 많은 홈쇼핑사가 타 업종과의 결합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의 이번 합병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시청이 줄고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는 현재와 같은 추세로는 홈쇼핑의 획기적인 발전은 힘든 게 현실”이라며 “오쇼핑과 E&M 합병법인이 단순 판매방송만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CJ가 향후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업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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