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포괄임금제 폐지 첫날 야근시간 절반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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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포괄임금제 폐지 첫날 야근시간 절반 이상 줄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6.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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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근무자 1인당 2시간 25분→1시간 10분으로 단축
업무 방식 변경·인원 충원…“주 40시간 정착 목표”
포괄임금제 폐지 첫 날인 지난 1일 이병민위메프 사업기획실 실장이 퇴근 독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한 위메프는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153명의 임직원이 초과근로 신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153명의 초과근무시간 총합은 163시간으로 야근자 1인당 초과근로 시간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기존 포괄임금제 적용 당시 별도의 초과근무 신청 및 수당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를 폐지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제도 취지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절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말 기준 위메프 임직원은 1637명이다. 이 가운데 9.3%가 업무 시간 종료 이후 평균 1시간 10분 안팎의 초과 근무를 한 셈이다.

이는 포괄임금제 시행 전 위메프 임직원들의 평균 초과근무 시간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카드 출입 기준 하루 평균 초과근무를 한 위메프 임직원은 159명으로 이들은 1명당 평균 2시간 25분 가량 더 일했다.

특히 위메프 임직원들은 1일부터 포괄임금제 폐지로 인해 기존에 받지 못했던 야근에 따른 수당(시간당 임금의 150% 이상)도 추가로 받는다. 위메프 관계자는 “주요 마케팅 행사인 66데이를 앞두고 초과근무를 신청한 임직원이 상당수”라며 “포괄임금제 폐지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정시퇴근하는 임직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차원의 정시퇴근 독려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위메프는 서울 삼성역 본사 사무실 모든 층에 설치한 공용 모니터에서 이를 알리는 공지 이미지를 띄우고, 스피커를 통해 경쾌한 음악을 틀었다. 특히 각 층마다 최고 직책자들이 퇴근 시간을 알리는 판넬을 들고 사무실을 활보, 구성원들의 퇴근을 독려했다. 위메프는 팀장급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경 추진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포괄임금제 폐지 및 주 40시간 근무의 빠른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일시적 업무량 증가에 대비해 인력 충원도 함께 진행한다. 위메프는 올 상반기에만 152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했으며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등을 통해 임직원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익명 소통창구에서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취합하는 WWW(What We Want) 설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실정에 맞게 제도를 개선 및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임직원들의 제안을 반영한 사례도 나왔다. 위메프는 지난달 23일 폐지 발표 당시 저녁식사 및 휴식시간 준수를 위해 퇴근 시간 1시간 이후인 19시(20시)부터 초과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저녁 식사 없이 1~2시간 초과근무만 하고 퇴근을 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퇴근 시간인 18시(19시)부터 곧바로 초과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홍열 위메프 경영지원실장은 “포괄임금제 폐지는 임직원들의 주 40시간 근무를 최대한 보장하는 수단”이라며 “주 40시간 근무가 자리잡히면 구성원의 업무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임직원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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