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아이디가 욕설 연상시켜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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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아이디가 욕설 연상시켜서 차단?
  • 변주리 기자
  • 승인 2011.06.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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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차단 조치에 항의 ‘의견진술서’ 화제
[매일일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가 지난 달 12일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2MB18NomA’라는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가운데, ‘@2MB18NomA’의 주인공이 지난 14일 방통심의위에 보낸 재치 있는 의견진술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진술서에서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 연상된다’는 방통심의위의 삭제 이유와 관련 “방통심의위의 감수성이 너무 뛰어나 단순한 욕설을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18을 ‘십팔’이 아닌 ‘일팔’, ‘에잇틴’, ‘열여덟’으로 읽는 사람들도 적지 않음에도 앞으로 18은 무조건 ‘십팔’로 읽어야 하느냐, 아니면 18은 어떻게 읽던지 무조건 과도한 욕설로 금칙어 처리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18이 과도한 욕설이라면 18보다 못한 ‘17.99’, 18보다 조금 나은 ‘18.01’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차단할 것인가, 또 ‘1818nomA’, ‘218nomA’는 어떤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2MB18nomA’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해 “‘18nom’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747nomic를 축약(7+4+7=18)한 것이기도 하다. 또 ‘2MB’도 2메가바이트로 해석할 수도 있고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며 재치 있는 해석을 통해 방통심의위의 조치를 비꼬았다.

그는 “(방통심의위의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후) 오히려 @Amon81BM2 @2MBILLHYHL @2MBI8nomA @2MBsee8nomA @see8nomMB @18nomMB @18nomA2MB @2MBshefollowMe @2MB2SD18nomA @Fucking2MB @2MB2c8nom @mb18jogatnnom @2MBDog18nomA @MBnagara @mb2c8nom @MB2c8nomA @MB18nomA @JaeOhYi18nomA @Sangsoo18nomA @5sehoon18nomA @2MB18nimA 등 유사한 형태의 계정이 셀수없이 탄생했다”며 “트위터 아이디에 대한 판단은 심의·검열로 긁어 부스럼을 낼 것이 아니라 온전히 트위터 사용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사실상 그것이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더라도)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정치인은 자연스레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런데 정치인에 대한 욕을 진짜 욕으로 받아들이고 그 욕에 내재된 비판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그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을 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그는 14일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서영석의 코리아포커스’에 출연해 “여권의 유력인사, 권력층 인사가 전화 또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방통심의위에 압력을 행사한 것 같다”며 “방통심의위가 현재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아이디로서 성매매 알선사이트와 같이 파묻혀 버려야 할 사안으로 판단, 과잉 충성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 방통심의위의 계정 차단 조치에 대한 이의신청을 서면으로 제출한 바 있으며, 20일 열릴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이의신청 인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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