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 "남북미 3자회담 조율중"...靑 "워싱턴 통보 오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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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 "남북미 3자회담 조율중"...靑 "워싱턴 통보 오면 준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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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싱가포르에 방문해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계속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청와대 는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통보가 오면 준비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다음달 12일로 굳어지면서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에 이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청와대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자 정상회담의 목적이 '한국전 종전선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북미담판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북미에서 통보가 오면 준비하겠다"고만 말하고 있다.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악관은 "계속 조율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은 온라인에 공개된 30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3국의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간 사전협상에 대해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상의 것을 위한 접촉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처럼 백악관이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청와대와 전 세계는 뉴욕에서 진행 중인 북미 고위급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맞아 뉴욕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고층건물에서 90분 간 만찬을 가졌다.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 방문이 처음인 김 부위원장에게 뉴욕의 랜드마크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을 마친 뒤 트위터에 "뉴욕에서 김영철과 함께한 저녁식사는 좋았다. (만찬 메뉴로) 스테이크, 옥수수, 치즈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만찬이) 정말 멋졌다"고도 했다.

북미 담판이 순항 중이지만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낙관적인 전망을 경계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욕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인 시간 기자들과 만나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면서도 "저희가 (남북미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일부 외신이 "북‧미 회담 직전 북‧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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