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빨간불’①] 국내서는 ‘유통왕’ 해외서는 ‘밑 빠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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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빨간불’①] 국내서는 ‘유통왕’ 해외서는 ‘밑 빠진 독’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5.2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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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규제와 문화장벽에 무릎… 해외사업부 영업손실 지속
中 잔존 4개 법인, 현지 유통업체와 매각 협상 진행 중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영위하는 사업은 국내 경기 변동과는 별개로 해외 시장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판단 착오로 이제는 철수 수순을 밟는 곳도 많다.

특히 사드 후폭풍으로 중단됐던 중국 사업도 사드 영향권에서 벗어났음에도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도 특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오너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매일일보>에서는 롯데쇼핑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통해 롯데쇼핑의 문제점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① 국내서는 ‘유통왕’ 해외서는 ‘밑 빠진 독’

② 롯데몰, 군산상륙작전 실패… 사업 재개는 ‘오리무중’

③ 이마트에 눌리고 홈플러스에 치이는 롯데마트

④ H&B전문점 롭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못해

⑤ 롯데쇼핑, 수익성·차입금 ‘위험’ 수준

⑥ ‘영어의 몸’된 신동빈, 옥중 경영 한계

롯데쇼핑이 거듭된 악재로 중국내 롯데마트 철수를 준비 중이다. 사진은 중국 롯데마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쇼핑은 포화상태인 국내 소매유통시장에서 탈피해 수익 다각화 등을 위해 직접 시장 개척과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문화장벽 등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해외 백화점 부문에서 2016년 828억원, 2017년에는 7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또 해외 대형마트 사업부문에는 2016년 1240억원, 사드 여파로 영업을 중단한 지난해에는 2502억원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는 롯데쇼핑 해외 사업부 손실이 단순히 지난해 영업 손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사드 제재만이 아님을 방증한다.

지난달 중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역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롯데 등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실패 원인을 ‘사드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정작 더 큰 원인은 한국기업의 자체 경쟁력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중 정상의 합의로 중국의 보복이 일단락 된 올해도 롯데쇼핑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백화점 부문 영업 손실은 17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 손실인 205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어들었으나, 해외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497억원의 영업 손실로 지난해 1분기(277억원) 대비 220억원 적자 폭이 커졌다.

이처럼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등의 해외 종속회사의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롯데쇼핑은 가장 큰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마트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중국 롯데마트 법인 중 화북법인을 매각할 것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화동법인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두 법인이 매각되더라도 중경법인·성도법인·심양법인·길림법인 등 4개 법인이 남게 되는데 이 또한 지역 유통업체와 협상 중이지만 그 마저도 지지부진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가에는 판매채널 다각화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이 커가는 추세”라면서 “롯데쇼핑이 이를 간과하고 중국 내 오프라인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한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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