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쇼핑, 입지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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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쇼핑, 입지가 흔들린다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5.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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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존심 ‘롯데백화점 본점’조차 ‘미끄럼’
“변화 없으면 미래상황 기대할 것 없어”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60년 가까이 국내 유통업계 왕좌를 지켜온 롯데쇼핑이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 1위 자리를 신세계에 빼앗긴데다 해외사업부문에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8조1799억원으로 신세계(매출 19조7480억원)보다 1조6000천억원 가량 적다. 롯데의 매출이 신세계보다 적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물론 롯데쇼핑이 사드 제재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이는 단순히 사드 문제로만 보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올해 1월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건실한 성장세를 당분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국내 경기 변동과 다른 폭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롯데쇼핑 리스크도 곳곳에 존재한다.

롯데마트만 보더라도 사드 제재 이전인 2016년부터 매출 하락이 눈에 띄게 진행됐다. 

또한 군산지역 상인회와 갈등을 빚다 공사 중단을 선언한 롯데몰 군산점이 대표적인 리스크로 작용되고 있다. 이곳은 지역 상인회가 거듭 건설 반대를 표명하고 있어 오는 7월 하순 쇼핑몰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나오더라도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더불어 H&B전문기업인 롭스도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영어의 몸이 된 신동빈 회장 리스크도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도 롯데쇼핑의 앓는 이 중에 하나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7년 기준 롯데의 자존심으로 불리운 롯데백화점 본점이 개점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이는 유커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롯데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롯데가 변하지 않는다면 미래상황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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