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골프 웨어 시장 진출로 부진탈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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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계, 골프 웨어 시장 진출로 부진탈출 하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5.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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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밀레에 이어 올해 블랙야크 까지 골프 웨어 ‘곁눈질’
100개 넘는 골프웨어 브랜드, 과열경쟁으로 침체 우려도
올해 3월 블랙야크가 론칭한 골프 웨어 브랜드 힐크릭의 플래그십 스토어 양재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힐크릭.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아웃도어업계 시장이 전체 규모는 하락한 반면, 골프웨어 시장 진출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6조원, 지난해는 4조5000억원(추정치)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반면 골프 웨어 시장은 2011년 2조원에서 지난해는 4조원대로 성장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골프 인구수가 2016년 82만명에서 지난해 496만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골프 웨어 시장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아웃도어 및 패션 업계의 골프 웨어 시장 곁눈질이 시작됐다. 업계 부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골프 웨어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동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디자인은 물론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골퍼도 많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들이 브랜드의 기능성 제품 개발력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발길을 들일 수 있는 것이 골프웨어 시장이다”고 말했다.

K2는 지난 2014년 골프 웨어 브랜드 와이드 앵글을 론칭했다. KLPGA 루키 고진영을 모델로 내세웠다. 젊은 골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찾는 스크린 골프에서의 광고 등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아웃도어 업계 중 가장 먼저 골프 웨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약 7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패션그룹 형지가 론칭한 까스텔바쟉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약 850억원의 매출로 업계 5위권을 형성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역시 2015년 밀레 골프를 론칭했다.

올해는 아웃도어 업계 블랙야크가 가세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3월 골프 웨어 브랜드 힐크릭을 론칭했다.

힐크릭은 지난해 일본 골프 웨어 전문 기업 그립인터내셔널로부터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7년간 국내 시장의 제품 생산과 유통을 맡게 되는 일본 프리미엄 골프 웨어 브랜드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가 힐크릭 의류를 착용한다.

글로벌세아는 올해 골프 웨어 브랜드 톨비스트를 론칭했다. 영화배우 고준희를 모델로 내세웠고, LPGA투어 유소연과 KLPGA투어 김지영과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골프 웨어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프 웨어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어 골프 웨어도 아웃도어 시장처럼 수년 내 통폐합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웨어 브랜드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백화점에만도 40개 정도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과열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호황기를 걷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아웃도어 시장처럼 몇 년 후 브랜드가 정리되고 침체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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