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스파크, 시동 걸기도 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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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스파크, 시동 걸기도 전에 제동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5.27 0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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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산 자동차 관세 언급으로 미국 시장 전망 불투명
스파크, 한국GM 대미 수출 30% 차지
한국 GM의 대표 경차 스파크가 신모델을 출시했지만 미국 정부의 수입자동차 관세 조치 언급으로 인해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한국GM

[매일일보 박성수 기자] 미국 시장을 주름잡은 한국GM의 대표 모델 스파크 수출에 먹구름이 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상무부에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GM은 신형 스파크를 공개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지 불과 하루 만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한국GM은 지난 23일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스파크는 지난 2009년 판매를 시작한 1세대부터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전세계로 판매했다. 창원공장은 GM내 유일한 신형 스파크 생산공장으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로 판매하는 물량을 책임지고 있다.

스파크는 미국에서 전세계 48개국에서 14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경차로 미국 경차시장 판매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파크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6945대를 판매해 경차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다.

한국GM은 경영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스파크는 해외시장 뿐 아니라 내수 판매량에서도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 GM은 미국에 13만111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한국 GM의 총 수출은 39만2170대로 약 30% 수준을 미국 시장이 담당하고 있다.  스파크는 미국시장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7만대 이상 팔렸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스파크 출시 행사에서 “최근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쉐보레 위상을 회복하는 전략의 하나로 스파크를 앞세워 한국GM의 독자생존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5년간 15가지의 신차 또는 부분 변경 모델 차량을 시장에 선보이고 차량 품질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고객 중심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통과될 경우 사실상 대미 수출길은 막히게 된다. 한국은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할 때 픽업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관세를 면제 받고 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관세조치에는 자동차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도 불가능하다.

한편 미국 자동차 시장 중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현재 미국내 자동차 생산의 절반은 GM, 포드, FAC 등 미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독일, 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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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ERI 2018-05-27 11:12:50
트럼프는 무식한 고집쟁이가 아니다. 실용적 해결방안이 나올 것. 관세가 만능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있을 것. 그와 무관하게 장기적으로 한국GM 자체의 혁신능력만이 한국GM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