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매파 누르려다 역효과 '볼턴에 폼페이오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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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매파 누르려다 역효과 '볼턴에 폼페이오 밀려나'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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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회담 취소하도록 볼턴이 이끌어" / 폼페이오 "그동안의 진전 망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바라보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도록 이끈 인물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NBC 등 미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볼턴 보좌관이 그동안의 진전상황을 망쳤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결정을 이끈 사람은 볼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이도록 볼턴이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비슷한 결론'(북미정상회담 취소)으로 향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이 회담 취소의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NBC에 따르면 23일 밤 본격 시작된 정상회담 취소 논의 다음날인 24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 취소를 알리는 서한을 누군가에게 받아적도록 지시했다.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서한을 작성한 사람이 바로 볼턴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ABC는 이번 회담 취소 결정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층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해왔던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간에 진전된 상황을 볼턴 보좌관이 망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을 도왔다. 반면 볼턴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오랫동안 주장해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약속을 저버리도록 설득했다고 미 관리들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회담 철회를 설득해왔다. 대북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지난 달 '선 핵폐기 후 관계정상화'라는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이 북핵 협상에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막판 협상에서 강경파의 목소리를 봉쇄하기 위해 볼턴 보좌관(김계남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까지 공격했지만 결과는 정반대. 협상파로 승승장구하던 폼페이오 장관이 밀려나고 볼턴 보좌관이 판을 장악하는 사태를 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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