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국산 헬기 ‘수리온’ 제주소방·산림청에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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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국산 헬기 ‘수리온’ 제주소방·산림청에 납품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5.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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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면물탱크로 소화수를 투하하고 있는 수리온 산림헬기. 사진=KAI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3일 소방헬기로 개발한 KUH-1EM을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산림헬기로 개발한 KUH-1FS도 산림청에 납품 완료했다.

소방·산림 헬기를 운용하는 정부 기관에서 국산항공기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방임무를 수행하는 소방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유한 헬기는 총 29대,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수리온 개발 이전까지는 모두 외국산에 의존해왔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납품한 수리온 제주소방헬기의 이름은 한라매로 재난구조, 응급환자 이송, 화재 진화가 가능하도록 첨단임무장비를 장착해 개발됐다.

산소공급장치와 심실제동기가 포함된 응급의료장비를 비롯해 산악지형 구조임무 수행을 위한 외장형 호이스트도 장착됐다. 기상레이더도 탑재돼 있어 제주 지역의 특수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용이 가능하다.

한라매의 항속거리는 670㎞로 응급환자가 발새하면 제주도에서 수도권의 대형 병원까지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다. 오는 8월부터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리온 산림헬기는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배치돼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전남 지역의 산불 예방과 진화, 산악 사고 구조에 쓰이게 된다.

산림헬기는 2000ℓ 배면물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시속 240㎞로 비행이 가능해 골든타임 내 임무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이 소방과 산림에 처음으로 납품되면서 국산 헬기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특별감할증명을 획득했다. 국내 항공안전법은 재난·재해 시 수색구조, 산불진화, 응급환자 수송 등 특정 업무 수행 시 특별감항증명을 발급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KAI는 소방·산림 등 수리온 민수헬기 전문조종사 배출을 위한 교육기관인증은 물론 수리온의 안전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정비조직인증(AMO)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수리온의 산림·소방기관 운용을 통한 성능이 입증되면 국내 관용헬기 시장이 국산항공기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부 기관이 구입한 국산헬기는 산림청 1대, 제주소방 1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로 총 1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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