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결국 단일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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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문수 결국 단일화 움직임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5.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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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는 "단일화해도 박원순 후보 못이긴다"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오른쪽부터)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4일 시작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결국 수면위에 올라왔다.

그동안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던 김 후보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단일화 거부 입장에서 선회해 "과연 단일화로 지지율에 시너지가 나올지 모르겠다. 3자 구도가 더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태도 변화를 암시했다.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야당은 단일화 외에는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그러자 최근에는 두 정당 내부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계획 대신 단일화 이슈를 직간접적으로 퍼뜨리는 방식으로 지지율 변화 등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단일화는 그동안 후보들의 "야권 대표 후보", "안 후보와의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등 맛보기 발언으로 어느정도 짐작되어 왔다. 이에 더해 전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천안을 방문해 "후보들끼리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단일화는 정해진 수순처럼 진행되는 듯 했다.

바른미래당 내부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내부에서는 홍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도 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대한 분위기가 어느정도 조성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막상 안 후보 측은 이날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절반이 넘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하나의 야권후보를 바라는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단일화는 후보자가 하는게 아니라 유권자가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지지를 모아주셔야 가능하다. 저는 이미 추세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했다. 두 후보의 '물리적 결합'으로 인한 야권 단일 후보가 아니라, 자신을 야권 단일 후보로 인식해 단순히 투표해 주면 되는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도 박 시장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할 뿐 아니라 3자 대결 때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메트릭스 조사(서울신문 의뢰 10일 발표, 5월 6~7일 서울 성인 남녀 각각 800여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만약 두 후보간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7일 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투표용지 인쇄를 마친뒤에도 선거 전까지 후보 단일화 자체는 가능하지만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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