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영권 승계 논란 빚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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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영권 승계 논란 빚는가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5.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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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높아져
3,4세 경영능력 먼저 입증해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최근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재계에 경영권 승계 논란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과거와는 달리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가족 승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벌들이 경영권을 3,4세로 물려준다는데 과연 이들이 기업을 잘 경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3,4세들은 경영능력을 먼저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이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문제, 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가 정당하느냐는 문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이 의도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부풀려, 제일모직의 가치를 상승시켰고, 이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과정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됐다.

이에 합병 주총도 열리기 전에 자문 의결사들의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총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LG그룹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검찰이 총수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로 LG본사를 압수 수색했는데 이것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각에서는 구 상무의 경영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경영 전면에 포진되면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LG그룹 등 국내 최대 기업들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며 “재벌들이 경영 승계에 대한 국민들의 눈초리가 부정적인 만큼 승계과정을 보다 투명하고 정당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CEO스코어가 1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총수 자녀 일가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평균 4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들은 임원에 오르기 까지 평균 25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총수일가는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승계받던 과거와는 달리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재벌그룹 스스로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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