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선조위 항적실험 은폐 동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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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선조위 항적실험 은폐 동조? 사실 아냐"
  • 이방현 기자
  • 승인 2018.05.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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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불가능

[매일일보 이방현 기자] 세월호 4·16 가족협의회가 4년 전 세월호 사고 모의실험을 진행한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는 이동곤 위원 사건에 또다른 3명의 위원이 항적실험 은폐 가담했다며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의혹의 대상이었던 위원들의 명예 회복이 시급하다.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이 4년 전 세월호사고 모형항적실험을 은폐 동조 했다는 의혹을 받은 위원 3명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가족협의회가 제기한 은폐가담 의혹과 관련해 한 달 여에 걸친 조사에서 김영모·공길영·김철승 위원이 모형항적실험 내용을 알았거나, 이동곤 위원과 담합하여 모형항적실험 은폐에 가담하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동안 이들 위원들은 가족협의회와 일부 시민단체들의 사퇴요구와 함께 직장 주변에 의혹을 제기하는 현수막들을 게시해 이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일부 위원은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대응을 고수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었다.

이에 선조위가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거쳐 김영모 부위원장은 “검경합수부 보고서가 발간된 날짜가 2014년 8월 12일인데 발간 전에 모형항적실험에 대해 합수부자문단 내에서 논의된 바 없고, 실제 크리소(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모형항적실험보고서 초안이 완성된 날짜가 2014년 8월 29일이므로, 모형항적실험 결과를 알고 은폐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길영 위원 또한 "국회 세월호특조위가 2014년 9월경 대전에 있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모형항적실험을 진행한 사실을 국회 특조위원들에 보고했지만, 당시 크리소는 사고초기 화물의 배치 및 중량분포, 무게중심의 위치, 평형수의 양 등에 관한 데이터가 부정확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실험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명예훼손에 대한 강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는 김철승 위원의 경우 “검경합수부가 아닌 해양안전심판원 특별조사부에 관여했는데 해양안전심판원 특별조사부는 크리소에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의뢰했고, 모형항적실험을 의뢰한 일이 없기에 김 위원이 (검찰의 의뢰로 진행된) 크리소의 모형항적실험을 알고 은폐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향후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전날 열린 선조위 제20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선조위원장의 조사결론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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