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오찬회동…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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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오찬회동…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 전승광 기자
  • 승인 2011.06.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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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사 “고생 많았다"…오찬 후 자리 옮기고 1시간 가까이 대화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찬 회동에 앞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회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대통령 특사로 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은 낮 12시께 청와대 인왕실에 입장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박 전 대표와 악수하고 "특사단으로 고생했어요. 고생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직항이 없어 리스본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은 로마에서 먹고 저녁은 아테네에서 먹었다"며 "이틀마다 한번씩 비행기를 탔다"고 유럽 방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포르투갈은 정상회담 기회가 없어 한국이 오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대접 잘 받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수교 50주년이라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더라"며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고 (포르투갈이)앞으로 50년간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유럽 방문 결과 외에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과 4·27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인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간 화합 문제도 화두에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지도부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친이·친박 이런 것들을 다 없애야 한다"며 "당이 계보를 없애고 일치단결하면 좋겠다"고 계파정치 척결을 강조했었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활동을 수행했던 한나라당의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21일 청와대 비공개 오찬회동 이후 10개월 만이며, 이 대통령 취임 후로는 7번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낮 12시에 회동을 시작했는데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누는 등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며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로부터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 자리를 옮겨 따로 말씀을 나눴는데 55분 정도 말씀을 나눈 것 같다. 박 전 대표 측이 단독 회담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까한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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