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남북회담 없다? 北리선권 “철면피에 파렴치한 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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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남북회담 없다? 北리선권 “철면피에 파렴치한 南”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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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유감 표명에 재반박 / 南겨냥한 비난 메시지 던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리 위원장이 이날 회담 무산의 원인으로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발언을 지목하기도 해 ‘엄중한 사태’가 이 두 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문제 삼은 한·미 연합 공중훈련 맥스선더가 끝나는 오는 25일까지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 위원장은 이날 남북고위급회담 무산 책임과 관련한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하고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취한 조치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고 필요한 수습 대책을 세울 대신 현재까지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 따위나 운운하면서 상식 이하로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보낸 통지문과 통일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회담 연기에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한 데 대한 재반박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그동안 고위급회담 연기가 미국에 대한 기싸움이라는 관측과 달리 이날은 남한만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회담 무산의 원인인 침략전쟁 연습의 타당성 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남조선 당국의 괴이쩍은 논리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 북침전쟁 연습을 합리화하고 역겨운 비방 중상을 지속시켜보려는 철면피와 파렴치의 극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완전한 ‘북핵 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 상전과 한짝이 되여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전투 훈련을 벌려 놓고 이것이 '북에 대한 변함없는 압박 공세의 일환'이라고 거리낌 없이 공언해 댔다”고 비난했다.

이날 리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무기 연기한 남북고위급회담이 맥스선더 훈련과, 최근 국회에서 열린 태영호 전 공사의 강연이 무산 원인이 됐음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그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 연습을 최대 규모로 벌려 놓으며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비방 중상의 도수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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