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단일화? 박원순 “선거 이긴 뒤 평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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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문수 단일화? 박원순 “선거 이긴 뒤 평양행”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5.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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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여유만만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 / 이미 마음은 북한에 "서울역, 유라시아 플랫폼으로"
6·13 지방선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전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시민의 삶을 바꿀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6·13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17일. 한창 선거전이 달아올라야할 시점이지만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유만만이다. 이미 승리를 기정사실로 여긴 듯 마음은 이미 평양에 가 있다. 선거가 끝나면 남북교류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사이에는 단일화론이 다시 불거졌지만 박 후보는 무심한 모습이다. 그는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했다.

▮"安과 맞붙을 줄은 꿈에도 몰라"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경쟁"이라며 "더 좋은 비전을 시민에게 제시하고 시민을 잘 설득하는데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부정과 무위의 행정'이라 비판한 데 대해 "현명한 사람의 눈에는 내가 한 일이 잘 보일 것인데 안 보이는 분도 계신가보다. 20세기의 관점으로 서울을 만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김 후보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안 후보를 두고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며 "서로 당이 다르니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거 후 평양 찾아 교류 논의"

박 후보는 그러면서 3선에 성공한다면 시행착오가 필요 없기 때문에 내용을 훨씬 더 꽉 채워 도시의 운명을 바꿀 자신이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1970·80년대에는 국가발전이 고속 성장과 개발주의에 머물러 있었다면 시민 삶에 투자하고 삶의 질을 높여 성장에 기여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왔다"고 했다. 아오 "앞으로 4년 평화가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며, 박원순이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서울중앙역은 동북아의 핵심 플랫폼으로 유라시아의 중앙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 문제와 관련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책이 민족적 관점에서 추진됐다면 이미 기차 타고 수학여행을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거 승리후 남북교류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서울 전국체전의 평양 참가, 역사유적 발굴, 유네스코 문화유산 공동 등재 등의 정책을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충분히 설명했다"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박 시장은 언제나 초청돼 있다'고 하니 지방선거가 끝나고 평양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사자 일축에도 단일화론 잠들줄 몰라

박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론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가실 줄을 모르고 있다.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완주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이슈는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도 김 후보가 국회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자 다시 단일화 여부가 이슈로 부상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전제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한) 안 후보가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그런(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번 발언을 두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앞서가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일 대 일 구도가 형성돼야 비로소 경쟁할 여건이 갖춰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일부 보수층의 결집으로 김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안 후보와의 연대 이야기를 꺼낸 것이 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간다”며 김 후보의 발언을 일축했다. 안 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야권 대표선수로 본인이 뛰겠다고 밝혔다"며 "유권자인 서울시민들의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박 후보와 일대일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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