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핵 협상, 리비아식 아닌 ‘트럼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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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핵 협상, 리비아식 아닌 ‘트럼프 모델’”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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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움직임에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것"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리비아 모델’에 선을 긋고 ‘트럼프 모델’을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북한이 지난 16일 리비아식 해법에 반발하며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상황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인 ‘리비아 모델’에 대해 “정해진 틀은 없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밀어붙이는 대신 북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모델인 ‘트럼프 모델’로 간다는 것이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선비핵화-후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이 아직 정부의 공식 방침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이고 우리는 그 점에서 매우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은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어려운 협상에 매우 익숙하고 준비돼 있다”면서 “북한이 만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것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자리에서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취소할지 우려되느냐?’,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만 거듭 답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앞서 북한은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1이날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후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 정부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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