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맥스선더 훈련에 전략폭격기 B-52 포함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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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맥스선더 훈련에 전략폭격기 B-52 포함 않기로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5.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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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야기 중인 송영무 국방장관과 브룩스 사령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방부는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 중 하나인 전략폭격기 B-52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당초 계획과 달리 투입하지 않기로 16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한 강연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내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송 장관은 이날 새벽 북한이 고위급 회담 무한 연기를 통보해오자 오전 8시께 브룩스 사령관과 40여분간 긴급 회동을 가졌다. 송 장관은 회동 이후 "B-52가 단독 훈련 과정에서 한국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문정인 특보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맥스선더' 훈련에는 F-22, F-15K, F-16 등 한미 공군 전투기 100대와 함께 전략폭격기 B-52도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례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맥스선더 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전했다.

맥스선더 훈련은 매년 5월 정레적으로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가 주관해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가 언급하듯 이 훈련은 한미 공군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방어적 차원의 연례훈련이다. 

다만 북한은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의 전략자산을 꼬집으며 문제 삼고 있다. 올해 훈련에는 지금까지 훈련 중 가장 많은 수인 F-22 스텔스 전투기 8대가 참가했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제외하기로 한 B-52는 한반도 상공에 등장할 때마다 북한의 민감한 반응을 일으켰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반도 내 미국의 핵전략자산 투입이 북남 고위급회담의 중지 이유이며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도 어둡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들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줄곧 이 같은 '핵전략자산투입'을 문제 삼으며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즉, 오는 23~25일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기 선조치('주동적인 조치들')에 한반도 내 핵전략자산 전개 금지를 연결지어 자신들의 '행동'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달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문 특보도 "북한은 미국을 어떻게 믿느냐면서 행동 대 행동, 단계적 동시 교환 원칙에 따라 비핵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입장에 대해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얘기한대로 북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테네시 핵 연구소에 가져가 해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선(先) 일괄 타결을 원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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