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세…금값 하락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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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세…금값 하락 압박 가중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5.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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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은 유럽발 통화 긴축우려·달러강세 등에 채권 금리 자극…금 매력↓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 값이 채권수익률 상승과 달러강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자극시켰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50달러(0.18%) 하락한 13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지난달 4월 11일 온스당 1356.50달러까지 오른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반면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면서 3%를 또다시 터치했다. 10년물은 3.29bp 상승한 3.0024%, 2년물은 1.26bp 높은 2.5516%에 장을 마쳤다. 미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4일 이후 네 차례나 3%를 터치하고 있다. 3%의 저항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3%를 뚫고 올라가려는 힘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4년여만에 처음으로 3%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 3.029%까지 상승하면서 금값을 하락시켰다. 고금리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달러도 이날 장중 0.5% 상승하면서 금값을 압박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은 미국에 이어 유럽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 때문이다.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 선제안내 문구를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몇 분기 내에 단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유럽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급등했고, 미국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도 간밤 국제금융시장의 약세 기류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약세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달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3%를 상회하면서 저가 매수 유인도 있어 보이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 소폭 매수에 나서며 약세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18계약, 966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해외금리 상승을 반영하고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목하며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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