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월 이후 '국정동력' 확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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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월 이후 '국정동력' 확보 유력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5.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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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으로 과반 의석 근접 가능성
13일 오후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후보들과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6월에 실시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멀찌감치 제치고 원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의석 수 차이가 단 5석에 불과해 불안하게 원내 1정당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직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고려할 때, 민주당의 재보궐 지역구 12곳 중 11곳의 승리가 유력시 되면서 과반수 의석은 차치하더라도 원내 1당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는 총 121석이다. 이 중 6·13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충남 천안병·4선)·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인천 남동갑·재선)·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경남 김해을·초선)의 지역구을 빼면 118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존 116석의 자유한국당은 앞서 6일 강길부 의원이 탈당, 11일에는 권석창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원내 1정당을 위한 길에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더해 6·13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경북 김천·3선)까지 포함하면 113석으로 민주당과의 의석수는 5석차이다.

사실 다음 달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8곳이었다. 만약 한국당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민주당의 원내1정당 유지가 흔들리게 되는 셈이었다.

한국당이 이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 참석을 제지했던 이유도 의원직 사직서 처리 기한인 이날 본회의에서 사직서가 통과되면 재보궐 지역구가 늘어나면서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의 원내 1정당 유지가 더욱 유리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 이날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전 5월 1주차 주간집계 대비 2.4%p 오른 56.3%로 2주 연속 상승했다.(CBS 의뢰 리얼미터 14일 발표, 지난 8~11일 4일간 설문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전국을 대상으로한 조사 뿐만 아니라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지역구의 정당지지율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우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의원직을 사퇴한 노원구병과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의 지역구였던 송파구을이 포함된 서울 지역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한국갤럽 자체 조사 10일 발표, 지난 8~10일 3일간 전화인터뷰 조사, 95%신뢰수준에 ±3.1%포인)은 53%로 과반수를 넘는다. 그 다음은 자유한국당 11%, 바른미래당 8%, 정의당 5%순이다.

울산 북구의 경우 민중당 윤종오 의원의 지역구 였지만 현재 민주당의 지역별 지지도가 49%로 한국당(18%)의 두배를 넘어 민주당 후보의 우승이 점쳐진다. 민주평화당 박준영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영암·무안·신안군과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였던 광주서구갑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은 71%다. 이곳은 전통적 민주당 텃밭이다. 그외 정의당 6%, 민주평화당은 4%로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충남 천안갑과 충북 제천·단양이 포함된 충청의 경우 역시 민주당 지지율은 63%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그외 자유한국당 7%, 바른미래당 5%, 정의당 3%순이다.

5.13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사직서 제출로 인한 보궐선거 지역구 역시 경북 김천만 한국당에게 유의미한 통계가 있을 뿐 대부분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경남지사직에 출마하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경남김해을 역시 경남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49%에 육박한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충남 천안병)가 포함된 충청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민주당이 독보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일하게 한국당의 보궐선거 승리가 예측되는 곳은 역시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TK지역인 경북 김천이다. 이철우 한국당 전 의원이 출마하는데, 대구 경북 지역의 한국당 지지율은 22%로 다른 지역중 유일하게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다만 대구/경북의 민주당 지지율이 34%로 한국당보다 높아 승리를 예측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특히 앞서 언급한 14일 리얼미터 자료에서 민주당은 TK(민 37.3%, 한 36.7%)에서 올해 1월 3주차(민 39.8%, 한 28.1%)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자유한국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재보궐 선거로 새로 탄생하는 국회의원 12명 중 최대 11명이 민주당 신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118석에서 199석으로 원내 1당을 유지한다. 또 국회 안팎에서는 4개의 원내 정당 중 한곳도 승리를 못하는 정당발 정계개편으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지난 19대 대선후보 였던 안철수 후보를 내세워 서울시장 선거에 최대 승부를 걸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현 시장인 박원순 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바른미래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석도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당과 민주당으로의 이탈행보가 가속화 되면서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쏠 수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북지사, 광주시장 등 3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며 텃밭인 ‘호남’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한 민주평화당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하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민주평화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의 만남에서 "호남당을 자부하는 우리당이 지지지역이 겹치는 민주당에게 밀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당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서는 이럴거면 왜 나왔는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가려는 의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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