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볼턴도 “대북 무역투자 최대한 빨리할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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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볼턴도 “대북 무역투자 최대한 빨리할 준비돼 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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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보상 이전에 비핵화 완료해야" / 폐기할 핵무기 보관 장소까지 구체적 언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에 미국은 가능한 빨리 대북 무역과 투자를 개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북미 핵 담판을 앞두고 대북 초강경파로 통하는 볼턴 보좌관도 북한에 경제적 투자 및 지원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경제지원 가능성에 대해 “내가 볼 때 우리는 가능한 빠르게 북한과의 무역과 투자를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다만 ‘반드시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이행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맞다. 그것이 보상 혜택이 흘러들어 가기 시작하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착수하기 이전에 PVID가 완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폐기한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보관할 장소도 공개적으로 특정했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 “그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폐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해체된 핵무기를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테네시 오크리지는 미국의 핵과 원자력 연구단지가 있는 지역으로, 과거 리비아 핵 협상을 통해 폐기한 리비아의 핵시설과 핵물질을 보관한 장소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은 매우 광범위한 핵프로그램이 있고, 누구도 이것(북핵 프로그램 폐기)가 쉽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시설의 위치를 모두 공개해야 할 것이고, 개방적인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러한 북핵 폐기와 검증 과정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핵무기 해체는 미국이 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아마도 받을 것이다. 그것은 사실 IAEA의 소관은 아니기 때문”라고 말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한국처럼 정상국가가 되고 싶다면 더 빨리 비핵화를 할수록 더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정상국가를 원하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면, 절망적으로 가난한 그의 나라에 투자와 무역이 가능하길 원한다면, 이것이 그렇게 할 길"이라며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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