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방문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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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방문 가능한 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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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담판 무대 싱가포르 유력하나 / 평양서 깜짝쇼 '반전 가능성' 높아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이 발언 직전까지 미국 정부 내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설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마친 뒤 귀환길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세 명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맞이했다. 현지시간 10일 새벽 2시40분께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방문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지였던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과 제3국인 싱가포르가 꾸준히 거론됐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체결 장소인 판문점은 북미정상회담의 상징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판문점을 북미회담 장소 후보에서 제외했다. 미국 관리들도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우려하며 북미회담의 판문점 개최를 반대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 관리들은 중립적인 싱가포르가 적합한 장소라는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또 북미 양측의 공관이 있어 2015년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 전직 관리가 접촉하는 등 북미 접촉도 이뤄져 왔던 곳이기도 한다.

미국 언론도 싱가포르가 북미회담의 첫 개최지가 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CNN은 이날 미국 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며, 아시아권 제3국 외교를 자주 원활히 진행한 바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의 평양개최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북미회담의 평양개최를 선호해왔다. 정상국가 이미지를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제3국으로 이동할 때 우려되는 신변 안전등의 문제도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평양에서 만날 경우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북미 정상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부 장관이 평양을 재방북해 김 위원장과 만나 ‘만족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비핵화 로드맵, 평화체제 전환 등 주요 현안에서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가 예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담판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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