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윤여철 사장, 직원.가족에 파업자제 가정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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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윤여철 사장, 직원.가족에 파업자제 가정통신문
  • 매일일보
  • 승인 2007.06.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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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 방침에 대해 금속노조 최대 핵심사업장인 현대자동차지부가 파업에 동참키로 한 가운데 사측이 직원과 가족들에게 파업자제를 호소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금속현대차지부는 FTA 비준 저지를 위한 파업을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강행키로 한 금속노조의 결정을 수용키로 하고 오는 25~29일 울산을 비롯한 전주 아산 등 현대차지부 전체 사업장에서 부분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18일 현대자동차 윤여철 대표이사 사장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무별한 파업, 계속되는 파업으로 인해 이제 국민들은 이유를 막론하고 파업자체에 대한 불만과 염증이 극에 달해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잦은 파업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온 우리가 또다시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어 회사의 생존도 직원들의 고용도 가족들의 안정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정된 회사, 더 큰 복지수준을 누리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파업으로 머뭇거릴 여유가 없으며, 내부혼란으로 멈춰 서 있을 시간이 없다"며 직원과 가족들의 협조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다시 안정과 발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마음을 모아 성원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그는 "소속 조합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자체 규약마저 어겨가며 파업을 독단적으로 강행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행동이며,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며 "일부 강경 노조간부 몇 명의 무책임한 판단과 결정으로 애꿎은 우리들이 왜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한미FTA 체결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현대자동차가 오히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치파업에 나선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해해주겠느냐"며 "우리들 스스로도 수긍이 가지 않을 정도인데, 과연 국민들은 얼마나 차가운 눈으로 현대자동차의 파업을 바라보겠으며, 고객들은 또 얼마나 많은 비난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더욱이 그 동안 대부분의 정치파업에 동참해오지 않았던 국내 경쟁사들이 금번에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결국 예년과 다름없이 우리회사만 정치파업에 나서 피해는 피해대로 입고, 여론의 뭇매만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울산지역 140여 시민.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19일 금속현대차지부의 정치파업 자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박선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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